역시.. 아직 가지고 있는 맥북 프로를 정리하지 못해서 키라이트 없는 윈도우즈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다시 홈키와 엔드키를 잘 사용하면서 글을 사사삭 쓰고 있습니다.
또 글 첫머리부터 삼천포지만, 맥OS와 윈도우즈 사이의 가장 큰 간격은, 제 생각에는, 입력 기준으로, Home&End 키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윈도우즈는 핫키로 문장 앞뒤를 건너다닐 수 있지만 맥OS 는 아무래도 순정 상태라면 키를 여러개 눌러야겠죠?
다만 맥은 또 단어 단위로 움직일 수 있어 편하지만 윈도우즈에서 그런 기능이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개발자 경력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원래 Storage 중 Blubfuse 설정을 쓸까 하다가 오늘 스트링부트 삽을 너무 많이 퍼서 왠지 그냥 기술적인 것보다는 인문학(?)적인 소양의 썰을 풀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씨니어인가요?
저는 JC 엔터테인먼트에서 인턴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의자에 앉아 있어 보았습니다.
에어로너츠의 클로즈베타를 지켜보고 유니티가 뭔지도 살짝 듣고 어니얼이 정말 좋구나 하며 2달가량을 보냈었습니다.
뭐 그 전에는 그냥 학생으로 코딩 알바(여인숙 합숙.. 우리집 30분 거리인데…)도 했었었죠.
대학을 졸업하고 인프라웨어에서 대략 한 4년 조금 넘게 브라우저도 개발하고 모바일 오피스도 조금 하면서 사원, 주임 그리고 대리라는 직함을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엘지전자에서 7년 넘게 webOS 의 기술문서와 기술 에반젤리즘(사실상 개발 붙은 것에 노예)를 하면서 주임연구원, 선임연구원이라는 직함을 받았었습니다.
다음으로 데이블에서 처음으로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직함을 받았습니다.
(대학을 길게 8년 다니고 직장을 대략 12년 가량 다니니 시니어라는 직함이 붙은 것인가 싶었었습니다.)
팀장으로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다시 무언가 관리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동료들을 만나서 많은 젊음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나이든 사람은 시니어인가 하는 고민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 동료분들은 저랑 길게는 10년도 차이가 나는 터라…)
그리고 지금 에저하는 회사에서는 그냥 님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시니어가 빠지니 부담이 줄어서 좋긴 합니다.)
뭐 저는 지금은 안-시니어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시니어 개발자?
저는 뭔가 깊게 한 것은 없습니다. 애매하죠.
C++ 는 대략 한 5~7년은 한 것 같은데 OE 빌드는 잘 모르고, 그렇다고 최신 C++ 문법이 아름다워서 크로미늄 프로젝트에 있는 코드들 처럼 뷰티풀한 코드를 짜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대학때 인이 박혀서 포인터를 못잊고 그냥 살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스마트 포인터가 STD에 없을 때 입문했네요. 스마트 포인터 겁내 좋은 거ㅎㅎ)
몇 년전에 C++ 면접을 본 적이 있었는데 람다질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저는 JavaScript 가 더 익숙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럼 JavaScript 의 짱짱맨인가?
그러기도 좀 애매합니다. webOS 를 하면서 enyo 라는 것을 밀어야 해서 이것저것 토이 프로젝트로 코드만들고 실습강의도 다니고 해서 늘긴 했습니다.
데이블에서는 개발은 거의 JavaScript 여서 열심히 했네요. Node.js 참 좋죠.
webOS 에도 내장되어 있는데 그게.. 참.. webOS 는 나중에 이야기 하죠.. 후..
이것도 한 5~7년 되가네요.
모 회사에서 면접 삽질을 하면서 괜히 진도 이야기를 꺼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납니다.
당시에 면접에서 저는 JavaScript 전문가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으니 이것도 좀 애매합니다.
뭐 Java(Android), C#, PHP, Python(2.x 가 괜히 좋은..) 도 중간중간 썼습니다만 뭔가 깊은 사골이 나오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10년 넘었으면 시니어인가요?
시니어의 기준?
요새 경력 고민이 많아서 링크드인을 종종 탐방합니다.
저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고민이 됩니다.
금수저도 아니고 밥 사줘야 할 친구들이 있어서 한 15년은 더 일을 하고 혹 되면 20년은 더 일을 해야 할 것 같거든요.
그러다가 4년 갓 넘은 개발자가 시니어 직함을 달고 있는 것을 보았었습니다.
전 역시 고인물에 아재에다가 꼰대라 그런가 순수하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럼 결국 나이? 혹은 경력 연차인가? 싶었습니다.
한 20년은 하면 시니어가 될 수 있을까?
마치 라인을 진두하시는 주임님들 처럼??
(저는 어릴 때 아버지께서 봉제공장을 하셔서 그때의 기억이 조금씩 있습니다. 아버지의 무한 노동 착취… 아… 노동법을 그때 알았어야 했는데…)
그때 주임님들 보면 무언가 엄청 잘한다 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좋은 단어는 아니지만 시다
를 거처 뭔가 오퍼레이터
가 되고 그 오퍼레이션
이 극에 닿으면 전문가
가 되어 한 모듈을 지휘했었죠.
그럼 나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전문가
는 시니어
인가요?
엘지에서는 익스퍼트
라는 제도를 두어서 특정 기준에 부합하면 익스퍼트
호칭을 주었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선임이시기도 했고 책임이시기도 했고 수석이시기도 했죠.
그럼 이건 또 다른것 같습니다.
데이블에서 제가 시니어
로 했던 것은 주니어
분들의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듣고 제경험에 주변 이야기에 커뮤니티나 구글링 해서 할만한 일들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혹은 이건 뭐 될것 같지도 않지만 일단 해야 할 것들을 그냥 일단 쓰는 것(액받이?)를 했었습니다.
그럼 아무래도 시니어
는 전문성 보다는 경력의 길이에 초점이 더 맞춰지는 것 같습니다.
시니어가 부담되나요?
네, 그랬습니다.
그리고 저도 아직 시니어하기에는 영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의 선입견에는 시니어는 희끗한 머리와 왠지 코볼도 했을 것 같은 세월의 흔적이었습니다.
그러기엔 저는 너무 젋죠.
하지만 요새는 누구나 시니어라고 칭하고 시니어라고 하고 삽니다.
아무래도 회사에서 붙여주기도 하고 연봉(최근 엄청 핫한)에도 도움이 되긴 할 테니까요.
엘지전자에 있을 때, 종종 정년 퇴직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그 분들을 시니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새 업계는 엄청 영해졌습니다. 그리고 굳이 대학의 전공이 그 것(컴퓨터 어쩌구)가 아니어도 유입이 가능한 상황이죠.
고졸 대졸 상관없이 좋은 퍼포먼스(처리한 일감/맨먼스???)를 내는 사람들이 개발자로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시니어 개발자라고 하는 것은 부담이 있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개발자의 포텐도 신경쓰면서 나도 일을 해야 하는 것이죠.
그냥 마냥 관리한다고 시니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뭔가 엄청난 전문성이 있지 않더라고 내일이나 한달 뒤 정도는 볼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저는 아직 시니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잘 생각해보니 개발자도 아니네요.
마치며
결론은 뭐 크게 없습니다.
요새 업계가 연봉으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저도 그 요동치는 만큼 받고 싶지만 저의 처지는 그렇지 못하네요. 쿠팡 면접을 더 열심히 했어야 했나 후회도 되지만 지금 하는 일도 나름 제게는 좋은 경험이라서 또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요새 업계에 새로 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바닥은 자기 자신을 무엇이라고 일컬으면서 혹세무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광팔이라고 하기도 하죠. 저도 어릴 때 많이 당했었는데..)
이게 또 보이는 거 하는 게 아니다보니 입으로 털면 또 우아 하게 됩니다.
속지 마세요.
돌아가는 거 보기 전까지 속지 마시고..
진정 본인에게 도움 되는 시니어를 만나서 성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시니어 분들도 시니어로서 업계 기강(?)과 좋은 메너를 잘 이어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발자 코드로 말해야 하는데, 오늘 스프링 부트 삽을 너무 퍼서 혓바닥이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또 전 개발자 아니라서 코드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다음 블로그는 부디 기술이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해봅니다.
모두 연봉 떡상하시고 주식도 떡상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