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이주는 5일 출근 해서 그런지 금요일 저녁부터는 밤에 일어나지 못하고 계속 잤었다. 그래서 글도 잘 못썼다. 아무래도 이번 회사 일을 쓰고 당분간 글을 쉴 것 같다. 사실 순서로 따지면 우리 집에 재택이라는 횃불을 안겨준 데이블이 될 텐데, 모두 아는 것 처럼 나는 광고 수익의 노예이기에 다들 궁금하다고 했던 회사를 써보려고 한다. 데이블 역시 나에게 반짝이는 기억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꼭 작성할 것이다.

Microsoft

회사 이름이 일단 먹어준다. 사원증 인증 샷은 못찍었다. 링크드인에 마이크로소프트로 인증은 했으니 뭐 인증샷을 찍어 뒀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 회사에서 책을 사주지 않았다. 운동이나 영어지원은 있었는데 책을 사주지 않았는데 그 까닭은 링크드인에 있다. 필요한 책이나 강의는 링크드인에서 비용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링크드인을 회사 메일로 인증해야 했다.

입사 첫날

입사 전 금요일 퀵을 받았다. HP Elite Book! 거기에 Docking Station! 정말 사용하기 좋았던 환경이다. OS 가 약간 아쉽지만 할만했다. VS Code 돌리기도 좋았고 이것저것 연결하기도 좋았다. 그리고 첫날 전화로 Hiring Manager 분을 만나뵈었다. 전화를 활용하여 코드를 넣었는데 초반 잘 안되다가 30분 정도진행하여 처리가 되었었다. 그 후로는 Teams 로 편히 사용할 수 있었다.
당시 코로나가 심해서 회사 사무실에 가려고 해도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전날 앱에 등록을 해야 출근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더 강렬하게 출근하게 되었다. 전주 금요일에 퀵으로 장비 받고 월요일에 라이브로 접근 코드를 받으며 시스템을 설정했다. 거의 대부분이 클라우드쪽 권한이었기에 적은 시간에 휘리릭 처리가 되었다. 사실상 클라이언트에서 강한 파워를 사용할 일은 없었다. 그럼에도 i7 에 Ram 도 8G 가 되었다. 개발을 해도 그럭저럭 돌아가는 가지만 조금 큰 것이 있으면 Azure Batch 로 결과를 Storage 에 넣을 수 있었고, 상황에 따라서 VM 도 잘 골라 사용할 수 있었다.
대신 회사에서 사용해야 하는 시스템은 정말 많았다. 여기저기 흩어진 사내 시스템을 따라가며 권한 요청을 해야 했다. 이 부분은 그래도 일주일은 걸렸고 상황에 따라서 추가된 시스템에 대해서는 급 요청 해도 하루는 걸렸던 것 같다.
광화문 뷰 대신 한강 쪼그마낳게 뷰가 나의 입사 첫날이었다.

한국 소속? 글로벌 소속?

사실상 글로벌 소속이긴 하겠지만 한국에서 하는 행사에는 참석하긴 했다. 팀즈에서 영업 성과를 든는 모임에 들어가긴 했었는데 점차 집중도는 점점점 떨어지긴 했었다. 종종 원격으로 모두 함께하는 행사가 있곤 했는데, 그 시간에 지원 일은 멈출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틀어 놓고 일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혹은 꺼놓기도 하기도 했었던 것 같다. 소위 외국계의 단점에 한국의 단점을 섞어 놓는 다고도 하는데 그런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 곳은 노조가 있었다. 업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 이어지기도 했고 전혀 이 사항들을 적을 수 없지만 신기하고 놀라웠고 처절했다.
내용은 일렉기타 연주와 함께 투쟁을이라는 글로 대신할까 한다.

Night Shift

지원 엔지니어 조직은 24X7 - 24시간 7일 내내 - 를 유지해야한다. 그럼 3교대로 일하는 것인가? 아니다. 글로벌 조직이지 않은가? 시차가 있다. 상황에 따라 미국으로 넘기기도 하고 그러면서 계속 지원한다.
하지만 내가 일할 때는 한국에서 저녁 10시까지 지원하는 기간이 있었다. 이것도 상하이팀의 도움으로 한국팀이 계속 하는 것은 아니었고 분기에 한달정도이고 그것도 엔지니어 별로 나누어서 하는 것이라 크게 부담은 없었다. 마치 당직을 초반에만 서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나의 아내가 이 부분을 좋아했다. 왜냐? 당시 항상 출근이던 아내에게 아침은 어려운 지점이었다. 하지만 내가 12시 출근을 하니 아주 편히 나에게 이 시간을 요청할 수 있었다. 물론 저녁은 내가 뭔가를 해줄 수 없을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했지만 그럼에도 만족도는 너무 좋았다.

Severity A

Severity A란 보통 1시간 내 응답 최소로는 15분 내 응답을 요하는 지원 요청 사항이다. 이 것이 큐에 올라오면 사실 많이 힘들어 진다. 의외로 퇴근시간에 종종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우선순위는 고객이 정한다. 사실 클라우드가 정상이지만 고객이 클라우드가 망했어요 하고 요청할 수도 있다. 의외로 클라우드 상태보다는 고객쪽 문제가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은 시스템 업데이트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많았다. 의외로 클라우드 안은 촘촘하고 각각의 서비스가 길게 안정적으로 동작하기 위해서 유지보수 이슈가 많다. 그리고 그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함구하도록 하겠다.

어쨌든 광화문 뷰

지원 엔지니어는 모바일 데스크와 거리가 먼 팀이었었다고 건너 들었다. 확실한 것은 아니다. 자리가 지정되어 있었고 항상 출근했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내가 들어올 무렵 많이 바뀌었고 들었다. 물론 나도 내 지정 자리가 있었다. 몇 번 앉아 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광화문이 보이는 곳에서 햇살을 받으며 커피를 홀짝 홀짝 마실 수 있었다. 물론 무슨 요청이 들어올 지 항상 긴장을 놓을 수는 없다.
그래도 출근을 하면 종로의 수많은 직장인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신구의 조화속(광화문과 현대식 건물) 아름다움을 느끼며 모니터가 크게 2개가 매달려 있는 넓은 책상에서 일할 수 있었다. 다만 그 사무실 까지 가는 데 지하철 역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그리고 그 지하철이 5호선이라 가기에 약간 난이도가 있었다.

글로벌 연합군??

지금 회사에서 쓰는 단어 연합군을 여기 한번 들이 밀어 보겠다. 사실 한 회사라서 연합군이라는 말은 맞지 않는 말이지만 연합군이라는 말이 조금 재밌어서 요새 입에 붙었다.
참고 기사
택사스 TA, 중국 TA, 스페인 동료 등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비록 나는 영어가 매우 서툴렀지만 두려움이 없었다. 한국 팀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여러 다른 나라의 동료들의 경험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소속을 두고 기술 종류에 따라 모이는 각각의 그룹 모임이 진행되었는데 나는 이 부분이 좋았다.
요새 기능 조직 조직 하지만 사실 그렇게 와 닿지는 않는다. 어쨌든 제품은 하나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고… 뭐 더 이야기 하지는 않겠다. 내가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니. 어쨌든 이 지점에서 나는 기술적으로나 인성(?) & 문화(?) 적으로 많이 배울수 있어 좋았고 그래서 한국의 전체 모임보다 이 모임을 더 소중해 생각했던 것 같다.

마치며

서포트 엔지니어는 장단이 분명했다. 공부하기는 너무 좋았지만 적용하기에는 프로젝트가 적었다. 일하는 공간이 자유로웠지만 일하는 시간은 자유롭지 못했다. 아무래도 CX 업무다보니 Soft Skill 역시 중요해야했고 나는 이 지점은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Customer Hero 도 종종 받고 잘 지냈던 것 같다. 왜 나왔을까 하면 아직도 좀 애매한 면은 있다. 결국 신입때 먹은 마음 - 뭘 꼭 개발하고 싶어 - 이 발동 된 것이 아닐까 조심스래 적어본다. 왜냐고? 또 지원 엔지니어로 돌아갈 수 있을 텐데 이 곳이 발목잡길 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것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