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최근 나는 인재채용 솔루션을 가장 근간으로 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 중 헤드헌팅이라는 인재 수급 과정에 기술을 더하고 사람의 고생이 덜하도록
사람과 사람을 이어 기회를 만든다. 를 하고 있다.
하지만 종종 해드헌팅을 보면 약간 걱정 스럽다.

발단

사실 나는 엄청나게 좋은 헤드헌팅 경험이 있다.
큰 회사에 다닐 때 연락을 받았고,
정말 흥미있어 보일 회사에 흥미 있을 직책으로 소개를 받았다.
그냥 오면 말고 아니면 말고 면접 떨어지면 말고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게다가 대표님들의 인상도 여전히 좋게 남아 있다.
합류를 못해 죄송할 뿐…

여담이지만, 집에서 원했던 튼튼하던 회사는 일년이 조금 넘었을 때 내가 - 꼭찝어 나는 아니었지만 - 나가기 원했고,
그 회사는 현재 잘 이겨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개

하지만 여러 공고 작업을 하면서 근심 포인트가 있다.
다음과 같다.

[헤드헌팅] [마케팅 솔루션 기업] Frontend Engineer

국문이력서 (워드파일)를 보내주시면 바로 매칭해 드리겠습니다. 프론트엔드챕터는 데이터라이즈 콘솔의 다양하고 복잡한 설정이나 기능들을 최대한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코드 레벨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단박에 데이터라이즈의 프론트엔드챕터 채용 공고임을 알게 되었다.
구글 검색 해보니 맞더라.

절정

흠.. 회사에서 무슨 소리를 들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어간다.

사실 채용을 원하는 사람은 비용을 들여 더 세밀하게 사람을 구한다.
하지만 비용을 들인 쪽에서 아무런 이해 없이 그저 복사해서 붙여서 여기저기 붙여 놓으면,
어떻게 될까 싶다.

유통 과정에서 단계를 빼면 순이이익 더 많이 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 여기로 지원하고 입사 축하금 100만 원의 기회를 잡으세요 라고 하기 시작했다.
주고 받는 관계가 더 짧아지면 더 이익이 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게다가 회사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에서는 가스라이팅하는 헤드헌터와 같은 글이 종종 올라온다.

해결이 될까? 채용의 복잡함이 효율로 해결이 될까?

결말

빠진 데이터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 나는 채용을 하기 위해서 면접을 꽤 많이 보았다.
이력서도 참 많이 보았다.

최근 회사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면접 참여 시에 같이 일할 수 없는 인상을 받는 다면, Dan Abramov 가 와도 뽑지 않겠다.

물론 내가 나가고 그를 데려와야겠지… (올라나? 오면 좋겠다. 리엑트 답게 잘 제품을 만들어 주길… )

사실 채용에 있어서, 채용 공고에 적는 것은

  • 지금 해오고 있는 일
  • 개선 해주길 바라는 일 정도가 되는 것 같다.

그 과정에 어떻게 일하는 지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깊게 담기는 어렵다.

최근 나는 가장 적은 힘으로 가장 잘 전달 될만한 이력서 쓰는 법 이라는 글을 통해 이력서를 꽤 줄이자고 했었다.
그리고 나 역시 생각을 받아, 이력서를 30% 가량 줄인 것 같다.

어쨌든, 지금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알지도 못하는 취향과
구직하는 사람을 이어야 하는데,
반만 보고 돌아가는 게임이 된 것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약간은 오염된 시장에 기술을 넣는 것 같다.
그래서 선도가 될까? 혁신이 있을까? 하는 고민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마치며

최근 셰프의 테이블: 면 을 보았다.
요새 익힘정도가 정말 유행이지만,
링크드인에는 참 안올리려고 오만 가지 노력을 다 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그냥 몰래몰래 내 공간에만 적고 아마 이 글 홍보는 안하리라.
이력서 친구가 참 효자 노력을 하고 있고, 레디스 클라이언트도 참 역할을 해주고 있다.
물론 그래봤자 아직 광고로 5$도 벌지 못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다시 돌아오면 파스타 요리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탈리아에서 반죽할 때 계량 비율 따위 배우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사랑을 더 넣는 것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서 배웠다고 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밀가루 반죽을 다루는 일은 참 매우 어렵다.
밀가루의 성분과 싸워야 하고
물 등 액체류등의 상태와 싸워야 하고
게다가 더 힘든건… 날씨와도 싸워야 한다.
어차피 안될 데이터 포기하고, 될 데이터에 집중하겠다 라고 나는 이해를 했다.

이 지점에서 사람과 사람이 고민이다.
어떤 사람은 가능한 것이고
어떤 사람은 가능하지 않다면 말아야겠지.

하지만 사람과 사람을 잊는 것이 불가능한다고 해도 뭘 하겠다면
요리에 사랑이라는 것과 상응하는 기술 혹은 사업적인 무언가를 넣어서
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어디쯤 가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