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피처 플래그가 꺼진 채로, 아직 결제 플로 전체를 끝까지 못 돌려본 상태였다. 나는 그날 처음 그 환경에서 한 바퀴를 돌아야 해서, 같은 전제가 필요했다. 그래서 물었다.
플래그를 켜신 뒤에도, 지금 돌리는 결제 쪽 테스트 결과에는 영향 없다고 보시는 걸까요? 그렇다면 켜 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답은 빨리 왔다.
영향 없다고 판단해서 제휴 쪽 플래그는 켜겠습니다.
하…
나는 여기서 멈춰 섰다. 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나. 같은 코드베이스에 스위치를 하나 더 올리면, 분기·초기화·캐시·리다이렉트까지 가만히 있을 확률을 내가 믿어야 하는 건가. 믿음이 있으면 QA가 필요 없고, QA를 하는 이유는 믿음이 없어서인데.
QA 중에 가변 요소를 주입하는 건 흔하다. 그런데 그 순간부터는 “전과 동일하다”는 말이 선언에 가깝다. 측정이 아니라. 그 선언에 서명한 사람 이름이 메일에 없으면, 남는 건 책임 공중부양뿐이다.
검증됐다는 말도 애매하다. 누가, 어떤 범위로, 어떤 실패를 허용한 채로 말하는 건지. 회의실에서는 다 통과한 것처럼 들리고, 새벽에는 로그만 남는 구조. 익숙하다.
SOS 하나 더 남긴다.
플래그를 켠 뒤에도 아무 일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다. 없다면, 적어도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지금은 둘 다 안 보인다. 그래서 하… 만 남는다.
이 글은 특정 조직·제품을 염두에 둔 사실 보도가 아니라, 반복되는 대화 패턴에 대한 개인 메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