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에이전트, 워크플로, 하네스 줄이 많이 들린다. 그런데 나는 줄을 하나 골라 말하면 이것이다.
하네스 자체는 그렇게 두껍지 않다. 두껍게 느껴지는 건 회의와 문서 줄에서의 착각이 대부분이다.
본체는 두 자리다 — 사람의 말(또는 맥락)에서 의도 를 잡는 자연어 처리 줄, 그리고 그 의도를 실행 하게 하는 스킬(도구 줄, MCP 에 붙은 능력 묶음)이다. 스킬이 비어 있으면 하네스는 아무 줄에도 닿지 못한다.
이 글에서는 하네스 를 싸그리 허물자는 게 아니라, 무엇이 본체이고 무엇이 부수적인지 를 거칠게 재배열해 보려 한다.
하네스가 자주 불리는 자리를 솔직하게 쪼개 보면
사람들이 하네스 라 이름 붙이는 묶음은 대략 이렇게 흩어져 있다.
- 언제 어떤 도구 를 켤지(백오피스 API, 레포 검색, 브라우저, 이슈 트래커 …)
- 컨텍스트 를 어디까지 넣고, 어디서 자를지
- 실패했을 때 재시도·검증 을 어떻게 할지
- 사람·정책이 걸린 안전·권한 레일
이건 다 쓸 만한 줄이다. 다만 한 가지 짚어두면 — 이 묶음은 스킬을 대신하지 않는다.
스킬이란 여기서 “이 의미의 요청을 받으면 세상에서 무엇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를 규격으로 가진 줄이다(MCP 같은 프로토콜로 노출되어 있거나, 레포 규약·운영 규약으로 적혀 있거나).
연결할 끝 이 없으면, 하네스는 스위치 줄만 많은 패널 이다. 버튼은 있는데 회로 밖 줄이 빈다.
그래서 나는 하네스가 허상 이라 말하기보다 이렇게 말하고 싶다.
스킬과 의도가 비어 있는 자리에서는 하네스가 허상처럼 느껴진다.
본체는 두 줄 — 의도 줄과 스킬 줄
(1) 의도(analysis) 줄
말 한마디든, 티켓 한 장이든, 대화 줄이든, 결국 에이전트가 잡아야 하는 건 무엇을 하려 하는가 의 한 줄 또는 구조화된 형태다. 이게 불명확하면 모델은 화려한 패턴 줄 에서 헛바퀴를 돈다.
(2) 스킬(skill) 줄
의도가 바꿀 현실과 대응 되도록 붙어 있어야 한다. “검색해 줘”, “배포해 줘”, “이 스키마 검증해 줘”처럼 할 수 있는 일의 목록 이 구체적으로 있어야 한다. MCP 는 그 연결 줄의 프로토콜 이름 에 가깝고, MCP 자체가 일의 목록을 대신 작성해 주지는 않는다.
두 줄 중 하나만 있으면 끝이 안 난다.
의도만 있으면 할 말은 있는데 손은 없고, 스킬만 많으면 언제 무엇을 호출해야 하는지 가 붕 뜬 상태로 남는다.
그럼 왜 하네스 이야기가 먼저 커 보이나
(1) 하네스·파이프라인은 늘리기가 쉽다.
설정 줄, 회의 줄, 레이어 줄은 빠르게 “진척처럼” 보인다. 반면 스킬 하나를 실제 행위와 맞물리게 디자인 하는 일은 지룻하고 시간이 든다.
(2) 스킬이 비어 있는 팀에서는 하네스가 “있는 줄” 역할을 대신 한다.
“우리 에이전트 인프라 갖춰 졌습니다” 하는 자리에는 하네스가 앞으로 나오기 쉽다. 근데 실행 규격 이 비어 있으면 시연은 되고 업무 줄은 안 굴러간다.
(3) 자연어는 모호해서, 사람은 **도구 줄부터 만지고 싶어 한다.** 의도 줄을 깨끗이 정하는 일은 사람 말 줄과 싸워야 한다. 사람은 종종 기계 줄쪽을 더 만지고 싶어 한다.
결과적으로 하네스가 두껍게 느껴진다 — 실제 무게보다 회의 줄에서 무겁게 말려 있다.
“출력 줄 / 입력 줄” 과도 맞물린다 (이름만 빼고)
언젠가 쓴 것처럼, 조직에서는 하네스를 검증·출력 줄 과 구현 진행 줄 로 나누어 부르기도 한다. 이름은 어떻든 간에 —
- 증명 줄에서는 무엇이 나와야 하는가 의 스펙이 필요하고
- 생산 줄에서는 어떤 스킬 묶음으로 하루를 굴릴 것인가 가 필요하다
둘이 같은 “하네스” 한 줄 로 들어가면 헷갈린다 본 사람의 말이 맞다. 나는 거기까지 더 더한다.
더 근본으로는, 증명 줄이든 생산 줄이든 스킬·의도 가 비어 있으면 그 줄은 공중에 뜬다.
처방은 거창할 필요 없다 — 카탈로그와 의도 한 줄
팀 안에서 이렇게만 해도 줄이 많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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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카탈로그 — “우리 줄에서 에이전트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일 목록”을 한 페이지에 두기. MCP 서버 줄이 많아도 행위 단위 로 나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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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 템플릿 — 자연어 줄을 그대로 두지 말고, 채워 넣게 할 빈 줄: 무엇을 / 어디까지 / 어떤 제약 아래에서 / 성공하면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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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스는 위 둘이 잡히고 나서 재시도·안전만 보태기. 순서 반대면 패널부터 짓는 줄 과 같다.
마치며
나에게 하네스 는 있으면 시스템이 완성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말풍선 에 가까울 때가 많다.
신뢰하는 건 이 두 줄이다.
- 사람과 말 맥락에서 나온 의도 한 줄
- 그것과 실제 세계 줄을 이어 줄 스킬 한 줄 목록
이 둘이 없으면 하네스는 아무 것에도 닿지 않는 줄 에 가깝다. 그 줄을 허상이라 부르거나, 허상 처럼 느껴진다 고 부르거나 — 말풍선만 줄이 줄어들면 결과는 같다.
먼저 카탈로그와 의도를 채워라. 그 다음에 패널을 달 면된다.